지금 부터 할 이야기는, 나의 어머니가 젊었을 적 체험담이다.

나의 어머니는 젊었을 적, 개업의인 오빠와 같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간호사는 나의 어머니, 선생이라고 하는 사람은 나의 삼촌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당시 의사는 현재와 같이 역할분담이 확실하게 되어있지 않았고, 병원에 오는 사람을 거절하는 일 없이 피부병부터 임산부까지 모든 사람들을 진찰했다고 한다.
어느날 저녁, 머리에 큰 상처를 입은 여자 아이가 병원에 실려왔다.

선생님은 언뜻보기에도 살리기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결국 살지 못 했다.

차갑게 식은 딸의 몸을 잡고 오열하는 아빠. 간호사는 아직 당황스럽기만 하다...
너무나도 슬퍼보여서, 상처가 왜 생겼는지 물어보지 못 했다.

선생님도 간호사도, 그 부녀와 얼굴을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아니 얼굴을 알고 지낸사이정도가 아니다.왜냐면 그 딸을 엄마의 자궁에서 직접 받은 사람이 다름아닌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간호사는, 오열하는 아이 아버지를 망연히 바라보면서, 항상 손을 잡고 다니던 부녀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 부녀는 마을 사람들이 견신(일본 요괴)에 홀려 있다는 이유로 싫어하던 부락의 사람이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부락 출신자들은 마을 사람들로 부터 차별을 받았고 심지어는 기피대상까지 되었다.

선생님은 원래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 가난한 사람들로부터는 일절 돈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무료로 진찰해준 건 아니고 "가을에 조금씩 쌀을 나눠주면 됩니다" 라던가 "맛있는 돼지고기 기대하고 있을께" 라는 식으로 수술비를 다른 물건으로 바꿔서 받았다.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에 부락 사람들로 부터 신망이 두터웠고, 한번 병원이 화마에 휩싸인 순간에도 소방국보다 빨리 그들이 먼저 와서 작은 화재로 끝난 적도 있을 정도였다.

갑자기 오열하던 아이 아버지가, 일어 난다.
"선생님, 저 절대로 용서 못 합니더, 다들 죽여버릴 껍니더!"
라고 외치며, 아이의 유체를 남긴채 병원을 뛰쳐나갔다.

단순히 불의의 사고라고 생각했었던 선생님은 보통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고, 아이 아버지를 뒤 쫓았다.
간호사도 밖으로 나가서, 아이 아버지를 말리고 싶었지만 병원에 유체를 남긴채 나가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선생님을 기다리기로 했다.

선생님은 혼자서 돌아왔다. 필사적으로 찾아 돌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 했고, 집까지 가봤지만 텅 비어있었다고 한다.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연락했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사람을 죽이러 간게 설령 사실이라고 해도, 누굴 죽이러 갔는지 알 수 없으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한다.

병원에 실려왔을 때, 여자 아이에게 맥박이 있었다. 희미했지만 의식도 있었다. 만약 무언가를 전달하려고 했다면? 
그걸 알 수 있는 건 아이 아버지밖에 없을 것이다.





경찰,선생님,간호사,학교 교사들이 전부 협력해서, 마을의 집들을 돌아다녔다. "가족 중에 M쨩(여자 아이의 이름)의 사망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 없을까요?"라고 물으면서..
물론 대답은 전부 NO였다.

그 아이의 장례는 선생님이 비용을 꾸려서 치뤘고, 아이 어머니가 잠들어 있는 무덤 옆에 묘를 만들어 줬다.
하지만 아버지가 딸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러 오지 않을까 하는 선생님의 기대는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자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를 낳고 1년후, 감기가 악화되어 사망했다.

선생님은 한번 아이의 아버지를 때린 적이 있다. 부인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사실을 선생님에게 몰래 숨겼기 때문이다.

"출산 때도, 딸이 고열로 고생했을때도, 돈을 지불 하지 못해서 또 다시 도움을 청할 염치가 없었습니다.."라고 울면서 대답하는 아이 아버지를 선생님이 때린 것이었다.
"돈 따윈 필요없다고 했잖아!" 선생님도 간호사도 눈물이 마를때까지 아이 아버지와 함께 껴안으며 울었다고 한다.

간호사는 그때, 마음속에서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견신에 홀렸다니 전부 거짓말이야! 모두 다 좋은 사람뿐이잖아!"라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1개월이 지났다. 실종상태 였던 아이 아버지 일도 자연스레 잊혀져 갔다. 그런데 어느날, 병원에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5살 먹은 남자 아이가 거품을 물고 쓰려졌다는...

선생님이 간호사와 함께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이의 호흡이 멈춘 뒤였다. 심장 마사지를 하려고 했던 둘은, 눈을 뒤집고 쓰려져있는 아이의 몸을 만진 순간,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이미 사후경직이 진행되고 있던 것이었다.









!!!!!!!











선생님과 간호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얼굴은 금새 잿빛으로 변해간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선생님은 아이의 옷을 벗기고 나서 다시 한번 놀랐다. 앙상한 뼈가 보일 정도로 말랐던 몸은 말라 붙은 것 같이 수분이 없었고, 막 죽은 시체라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선생님은 아이의 유체를 뒤집어 보았다.

















........................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얼어 붙었다...

등에는 보라색으로 멍이 들어 있었다. 모두 말은 못 했지만..멍들이 글자를 형성하고 있었다.

나의 어머니는 그때 상황을 이렇게 말한다.

"그건 아무리 봐도, 美 자 였단다. 죽은 딸의 이름이 美O子였는데...진짜 그땐 섬칫했어."







가끔씩,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 내뿜는 포효라고 밖에 표현 할 수 없는 소리가 울린다. 사망한 남자아이의 할머니인 L 상이 오열하고 있는 것이다.

간호사는 아이의 아버지를 봤다. 아까부터 뭐라고 중얼중얼거리고 있다. 뭘 말하고 있는 지...전혀 알아 들을 수 없다.

옆에 앉아있는 어머니는 이미 정신을 놓고 있다. 눈 초점이 맞지 않을 정도로..

갑자기 아이의 아버지가 집이 흔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무언가를 외쳤다.
그리고 앉아있던 그 자세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다.

선생님이 아이 아버지에게 달려가 뭐라고 외치고 있다. 
간호사는 그때 선생님이 자신을 부르고 알았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입모양만 보일 징도로 아무런 움직임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문득, 그때 옆에 있던 사체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등에 뭔가가 나오고 있었다!. 




검은 연기같은 것이, 아니 연기보담도 좀 더 질감이 있어보이는..검은 솜사탕같은 느낌의 무언가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것이 갑자기 등에서 툭 하고 나오면서 천천히 부풀어갔다. 그리곤 간호사의 눈 앞에서 멈췄다.

그녀는 그곳에서 눈을 뗄수 없었다. 고막이 찢어 졌다고 생각할 정도의 정숙함이 그녀를 감싸안았다. 눈에 보이는 곳에 누가 있든 말든, 전부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검은 솜사탕 같이 보였던 그것은 어느샌가, 보다 더 깊은 칠흑으로 변해갔다.
그곳에서 문득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고 그곳을 응시한다.

2개의 눈빛이 자신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그녀는 마음속에서 말로 표현하지 못 할 슬픔이 복받치는 것을 느꼈다. 그 감정은 급격히 격해져갔고, 억누를 수가 없었다.

그녀의 안에서 뭔가가 툭 하고 끊어졌다.

나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그때 정신을 차리리 방안에 누워있었어. 외삼촌이 걱정 스런 얼굴로 내 얼굴을 계속 보는거야, 나중에 외삼촌한테 들었지만,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울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이것 저곳 돌아다니다가 결국엔 기절했대."

사망한 남자 아이의 아버지는 그 뒤 의식을 회복했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보여서, 그날 바로 정신병원에 보내졌다.

그리고 사망한 아이에게 3살된 남동생이 있었는데, 그 아이도 1주일 후 원인불명의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그 다음날에는 슬픔에 견디지 못 한채 어머니가 자기 스스로 목을 매달았다.

장남이 사망한지 10일도 지나지 않는 시간에, 그 집에는 할머니인 L상 밖에 없게 되고 말았다.

선생님과 간호사는 그 가족이 M양과의 무슨 관계가 있는지 너무나도 신경이 쓰였지만, 물어볼 수가 없었다.

집에 혼자 남겨진 L상이 걱정되어서, 선생님은 가끔씩 상태를 확인하러 갔다고 한다.

L상은 신체적으로 건강했지만
"내가 죽으면 누가 제사를 지내주나.."
라고 말했다고 한다. ....
결국 L상 손자가 사망한지 3개월 후, 마을 중앙에 흐르고 있는 OO천에 투신했다.

L상은 투신하면서 선생님 앞으로 유서를 남겨두었다.

그 내용에 선생님과 간호사는 말을 잃고 만다.

아래는 유서의 내용입니다만, 어머니의 기억이 가물가물 한 탓에, 대체적으로 이러한 것만 적혀있었다~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생님, 이전번에 정말 폐를 끼쳐서 송구스럽습니다.
선생님이 여러모로 격려해준 것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저는 하루빨리 저 세상으로 가서, 그 가족과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릎이라도 꿇어서 사과하고 싶습니다.

M양을 죽인건 바로 저이며, 전적인 책임은 모두 저에게 있습니다.

선생님은 아마도 알고 계실 거라고 봅니다만, M양과 우리 손자는 정말 친한 사이였습니다. 산에 갈때도 강에 갈때도 언제나 둘은 같이 있었습니다.

모습을 저의 아들은 항상 못 마땅해 했습니다. 
"하필이면 저런 쌍놈의 자식이랑 놀다니!"라면서 말이죠...

저는 아들을 책망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아들에게 그 부락의 일을 말한 것이 저이니까요.
"저 부락 사람이랑 놀지마!" 
지금와서 후회해봤자 소용없겠지만,옛날부터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왔던 것 다름아닌 바로 저였습니다.

실은 M양이 죽었을때, 그 딸 아이의 아버지가 한번 우리집에 왔었습니다.

"M양 못봤나요?? 아직 집에 안와서 말입니다..."
저는 그때 손자를 불러 물어봤습니다.
"혹시 M양 어디갔는지 알아??"

그 직후 내가 받았던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손자는 무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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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짱 내가 아까 다리에서 떨어트렸는데?"












"너 지금 뭐라는 거야? 잠이 덜 깼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물어본 저에게 손자는 거리낌 없이 대답했습니다.

"아빠가 M양이, 괴물이라고 했단 말이야. 인간이 아리고 했는 걸!"

그 순간 현기증이 났습니다.
제발 꿈이길 빌었습니다.

정신 차리니 M양 아버지는 어느샌가 없어졌습니다.

손자는 정말 착한 아이였습니다. 제가 괴물로 만든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바로 경찰서에 출두했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귀여운 손자를 살인범으로 만드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선생님이 M양의 죽음을 알리러 와주셨지요. 
딸을 잃은 그 사람의 모습까지도요...

저는 그때 각오를 굳혔습니다.

아들과 며느리,그리고 손자 둘을 다락방으로 숨겼고, 저는 그 사람을 기다리기로 말이죠..

이러한 계획을 아들에게 말했을때, 아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숨을 필욘 없다고! 그새끼 오면 내가 죽여줄테니까!"

저는 정말 한심스러웠습니다. M양의 아버지, 나의 아들..과연 누가 짐승만도 못 한 존재일까요...
나는 아들의 얼굴에 처음으로 따귀를 날렸습니다.

앞서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아들을 책망할 자격따윈 없습니다. 한심스러운 것은 저도 마찬가지니까요.

저는 거실에 앉아, 그 아이 아버지를 계속 기다렸습니다. 무엇 보다도 우선 그와 만나서 잘못을 사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 밤중에, 결국 그는 나타났습니다. 손에 흉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전부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이걸로 용서해주십시오"
그러곤 손에 들고있던 칼을 제 목에 갖다 댔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의 그런 모습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했습니다. 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니 그대로 집을 나가고 말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죽더라도 그 사람이 용서해주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그 사람을 절대 원망하지 않습니다. 만약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본다면 저도 귀신이 되어서라도 복수를 했을테니까요...

지금은 손자 보담도 M양을 꼬옥 안아주고 싶습니다. 눈물은 말라서 더 이상 나오지도 않습니다......




L상이 죽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M양의 아버지의 시체가 산속에서 발견되었다.

그는 큰 나무 밑에서 썩어가고 있었다. 위나 장등을 조사한 결과, 사인은 아마 아사였을 거라고 진단되었다.

그 나무에는 몇십 개나 되는 못이 박혀있었다고 한다.






사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L상의 가족 사진과 함께......................




원문 공포 소설 보기 - http://horror-terror.com/c-real/entry_58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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