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B는 "..어쩔 수 없구만..내려가자"라고 말했다.
저 정체모를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진짜 싫었자만, 화장실 내부에 숨을 곳도 없고, 달려서 도망쳐봤자 암흑속이고 게다가 장소도 잘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게다가 심야 종교시설이라는 특수한 상황때문에 판단력이 무뎌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발소리가 점점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압박감에 나와 B는 화장실 문을 열고 발소리를 죽이면서 아래로 내려갔다.
계단은 콘트리트 구조로, 꽤 길어보였지만,이외로 10계단만에 끝났다.
암흑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앞으로 걸어가던 B가 막다른길에 있는 문을 찾았고 열어 보았다. 

열어보니 그 안에는 방이 하나 있었다. 천장에는 오렌지색의 소형 백열등이 몇갠가 달려있어, 방안은 엷은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나와 B는 그 방으로 들어가자 마자 문을 닫았다. 그리고 방안을 훑어봤더니, 다다미가 15개정도 들어갈 만한 크기에 콘크리트 구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방 한가운데 원모양의 물건이 달려있는 것도 발견했다. 설명하기 힘들지만...거대한 철제 훌라우프같은 것이 종으로 늘어져있는 느낌으로...





그 훌라우프는 방 양쪽끝 벽까지 닿을 정도로 거대했다.

하지만 나와 B는 그것에 신경쓰지 않은 채, 문 앞에 경직돼있었다.
그리고 내가 "A일행 어디갔어? 지금 없잖아..."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B는 "모르겠어...나도 잘 모르겠어..."라며 떨고있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리고 우리들이 들었던 발소리가 예감대로 화장실로 들어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바로 위에에서 들리는 발소리가 콘트리트를 타고 울려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발소리로 보아 3~4명 정도가 들어온 것 같았다. 우리들은 그 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문앞에 서있을 뿐이었다.

이윽고 중얼중얼대는 목소리가 들러왔다. 하지만 내용까지는 확실히 들리지 않았다.
서로 이것저것 섞어서 말하는 듯하게 들렸기 때문에, 어떻게 중얼거리는지 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B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화장실 내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3~4명 정도에서 10명 정도로 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말았다.

위에 있는 일당들은 우리들이 여기에 숨어있는 사실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무서워서 몸이 덜덜 떨렸다. 중얼중얼중얼중얼~거리는 기분나쁜 목소리 때문에 정신을 잃을 것 만 같았다. 갑자기 중얼거리는 소리가 멈추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문 2개가 연속으로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쿵하는 소리가 화장실 변소가 열리는 소리란걸 안 순간 온 몸에서 닭살이 돋았다.

"그럼 잠겨있던 화장실 변소에 처음부터 사람이 있었단 소린가!?"

나처럼 B도 그럴 가능성을 눈치챘는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화장실 변소 문이 잠겨서 밖에서 연게 아니라...그 변소 안에서 누군가가 나왔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계단을 내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계단을 다 내려올때까지 15초정도 밖에 안 걸린다는 생각에 나는 B의 어깨를 꽉 잡았다.
계단을 내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계단 중간까지 왔을 때,
B는 갑자기 "으~~~~악!" 비명을 지르며 나의 손을 뿌리치고, 방 안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B가 그 둥근 원으로 점프했을때, 한순간에 B의 모습이 없어지고 말았다...

나는 아연실색을 하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 하고 있었다. 

훌라우프 형태의 둥근 원쪽으로 뛰어 넘었을 뿐인데......
B가 홀연히 없어져버린 사실에 공포보다도 방심상태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나는 문에서 조금 떨어져, 문과 훌라우프 사이에 섰다.

"그냥 사과하고 넘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합니다..멋대로 들어왔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라고....



그 순 간...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열린 문의 틈에서 살짝 얼굴만 나타났다.

왕관같은 것을 쓴 노인이 얼굴만 살짝 비추며 이쪽을 보고 있었다.

온통 얼굴이 웃음을 가득 띤 얼굴이었다. 아저씨인지 아줌마인지 잘 알수 없지만, 백발에 왕관을 쓴 주름살 투성이의 노인이 얼굴에 웃음을 띠면서 보고 쳐다보았다.

그것은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악의에 찬 웃음이었고,본능적으로 위험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나는 B와 마찬가지로 원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계속 3편에서...



원문 공포 소설 보기 - > http://horror-terror.com/c-real/entry_61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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